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가운데 많은 트레이드 루머가 파다했다. 그러나 레이커스가 가장 먼저 조용히 거사를 치뤘다. 루키 가드 자바리스 크리텐튼과 애증의 콰미 브라운 그리고 올여름 드래프트 1라운드 픽과 2010년 1라운드 픽을 멤피스에게 넘기고, 파우 가솔을 얻는데 성공했다. 올시즌 레이커스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센터 앤드류 바이넘의 공백(발목, 3월말~4월초 복귀 예정)을 메움을 물론이요,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대표되는 LA 레이커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올시즌 가솔과 멤피스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었다. 재작년 시즌 평균 20.4득점 8.9리바운드 4.6어시스트 1.9블락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특급 빅맨으로 도약한 가솔은 이후 수차례 자의반 타의반으로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매스미디어의 활약으로 좋지 않은 멤피스의 성적과 가솔의 꽤 잦은 부상으로 결국 가솔은 멤피스 홈팬들로부터 외면당했어야 했다. 이에 가솔은 정치인들이 자주 쓰는 사회활동 전문가를 고용해 멤피스 지역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에 큰 힘을 쓰며 멤피스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고자 했으며, 이런 가솔의 노력에 멤피스 역시 가솔의 고향 친구인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를 영입하며 가솔의 사기를 북돋았다. 그렇지만 이런 양쪽의 노력에도 불구, 멤피스는 올시즌 현재 13승 33패로 플레이오프와는 한참 거리를 두게 되었다.

LA 레이커스는 올시즌 엄청난 발전을 거뒀다. 그 발전의 폭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포틀랜드에 뒤지지 않는다. 코비와 아이들로 표현될만큼 코비외엔 딱히 이렇다할 스타없이(미안해 오돔) 유망주들로 대거 팀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코비는 이에 우승 전력의 팀으로 옮기고 싶다는 둥 시즌 시작 전부터 잡음이 많았지만, 그 아이들이 올시즌 큰 성장을 거둠과 동시에 코비 역시 고참으로서 면모를 톡톡히 과시하며 시즌 한때 서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기도 했다. 누구보다 큰 성장을 이룬 건 역시 센터 앤드류 바이넘. 비록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하며 올시즌 정규시즌 출전은 힘들어졌지만,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예의 큰 활약을 해줄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어떤 빅맨과 만나든지 주눅들지 않고 골밑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바이넘은 올시즌 파울 관리와 리바운드 싸움, 골밑 수비 요령과 발전한 공격력으로 정상급 빅맨으로 발전했다는 평이다. 바이넘 외에도, 가드 조던 파머 역시 이름값을 했다. 돌아온 피셔의 백업으로 출전해 벤치 공격력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정교해진 외곽슛은 이제 레이커스 공격력의 한 부분이다. 로니 튜리아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벤치에서 등장해 엄청난 에너지를 제공하는 튜리아프는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아 필 잭슨 감독을 매우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정체되었었던 유로파 샤샤 뷰야치치 역시 정교해진 외곽슛으로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모든 이들로 하여금 스틸이라는 평을 들을만큼, 적은 출혈로 거물 파우 가솔을 더했다.
바이넘이 아무리 성장했다지만, 바이넘의 아쉬운 공격력은 레이커스의 약한 골밑 공격력으로 대변되었다. 여기에 시즌 평균 20득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가솔이 왔으니 이젠 코비와 함께 엄청난 득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일라이트는 가솔이 뛰어난 패싱 센스를 가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필 잭슨이 그토록 바라던 패싱 빅맨이 온 것이다. 트라이앵글의 한 축을 맡아 코비는 물론 오덤, 피셔 등을 활용해 레이커스 공격의 컨트롤 타워로 활약할 것이다. 더군다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돌아올 바이넘과 이룰 트윈타워의 힘은 올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모든 팀들의 경계대상 1호가 될 것이다. 그간 약간의 소프트함이 지적되어온 가솔이기에 터프하고 힘이 넘치는 바이넘은 최고의 조합이 될 것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골밑에서 터프한 파트너가 필요로 했던 가솔을 위해 올시즌 멤피스가 큰 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가 다르코 밀리치치였던 걸 감안하면, 이는 가솔에게 있어서도 큰 축복이다.
또한, 여전히 트위너로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던 라마 오덤에게도 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레이커스의 약한 골밑 득점력과 얕은 뎁스로 인해 오덤은 올시즌 역시 주로 파워포워드로 뛰어야 했다. 트라이앵글의 축으로 활약해야 했던 만큼 장기인 드리블과 유연한 돌파도 써먹지 못했으며, 수비로 돌아가면 상대방 빅맨을 맡느라 바빴다. 이제 트라이앵글의 컨트롤은 가솔의 몫이다. 오덤 특유의 올어라운드 플레이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누구보다 기쁜 건 바로 코비이다. 시즌 초 팀내 유망주들의 발전 기미가 보이자, 코비는 팀을 위해 희생하기 시작했다. 되든 안되든 바이넘에게 누구보다 많은 패스를 건넸으며, 파머와 이제는 멤피스로 간 크리텐튼이 벤치 파워를 뿜을 때면 누구보다 그 공격을 독려했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했던 바이넘으로 대변되는 레이커스의 약한 골밑 공격력은 결국 거의 모든 경기에서 위기로 돌아왔고, 코비는 어린 선수들의 조력자 역할과 위기시 해결사 노릇까지 올시즌 짐이 많았다. 이젠 가솔이 왔다. 가솔 역시 코비와 똑같은 역할을 멤피스에서 해왔다. 다른 게 있다면 코비는 가드, 가솔은 빅맨이라는 것. 레이커스의 공격 1옵션이 될지도 모를 가솔의 존재로 인해 코비는 이제 보다 코트를 넓게, 다양하게 그리고 보다 적은 수비수를 달고 공격에 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