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Performer : A. Hardaway

어제 샌왕 스퍼스와 마이애미간에 경기가 있었다. 보통은 백두산과 한라산에 비견할 수 있는 샥과 던컨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은, 무려 1기가 짜리 경기를 따운받은 나는 오로지 페니의 플레이만 몰두해서 봤다.

벤치에서 나온 페니의 출발 시점은 마이애미의 선발 PG 제이슨 윌리암스와의 교체였다. 제이윌이 폭풍 패스미스를 일으키자, 라일리 감독이 제이윌의 목을 한 번 조르고, 뒷통수를 치며 벤치로 내몰았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다. 물론 살며시 목을 조르고, 웃으며 뒷통수를 쳤지만 말이다. 아, 제이윌이 상대 PG 토니 파커에게 안드로메다 관광을 당하고 있던 점도 있었다. 이거 뭐 파커가 공을 잡고 춤을 추며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면, 제이윌은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으니..

여튼 그렇게 1쿼터 말미에 투입된 페니는 결과부터 말아하면 2쿼터와 4쿼터 24분을 모두 뛰었다. 쌓아올린 스탯보다 중요한 건 우선 이 출전시간에 있겠다. 마이애미는 지금 웨이드와 지난시즌 외곽슛터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연패 중이 아닌가. 시종일관 샌왕에게 10여점차 리드를 당하면서 첫 승이 메마른 라일리 감독이 페니를, 2쿼터는 둘째치고, 4쿼터 12분을 모두 투입시켰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랄수 있겠다

4쿼터를 모두 뛰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기 내용 역시 좋았다. 얼마 전에 내가 기대했던 팀의 윤활유 역할, 딱 그 역할을 잘 수행했다. 페니가 어시스트를 5개 기록했는데, 그 중 3개는 샥에게 건내준 패스였다. 상대방이 샥을 파울로 끊어, 득점이 되지 않은 것들은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된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마이애미의 가장 큰 공격옵션인 샥. 그리고 샥이 받기 편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기 편하게 패스를 해주는 건 페니말고 누가 있으랴.

리그 정상급의 스윙맨들을 막기엔 역부족이겠지만, 교묘하게 헬프 디펜스를 잘 해준 점에서 수비력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랄수 있겠다. 파커와 만우의 돌파와 던컨의 포스트업 등 샌왕의 무서운 골밑 공격을 잘 숙지하고 적절하게 더블팀을 가하는 헬프 디펜스는 경기 내내 여러번 빛을 발휘했다. 스틸도 3개나 기록했는데, 이중 2개는 헬프 디펜스로 당황한 샌왕 선수의 어설픈 패스를 가로챈 것이었다.

이 날 페니가 올린 8득점은 모두 4쿼터에 나왔다. 시작은 풀업점퍼. 깔끔하게 클린샷으로 들어갔고, 이어 4쿼터 중반 연달아 3점슛 두 방을 작렬시켰다. 그리고 막판 상대방 인바운드 패스를 가로채 어시스트를 날리던 모습은 이 날의 하일라이트. (아쉽게도 페니에게서 패스를 받은 알론조 모닝의 파울을 당하며 올린 득점이 슛동작 이전으로 판명돼 아쉬움을 줬지만..) 경기는 샌왕틱하게 샌왕의 승리로 끝이 났다.

칭찬일색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당연히 있었다. 폭발적이기는 커녕 이날 페니의 운동능력은 양팀 통틀어 가장 떨어진다고 할 수 있었다. 백코트하는 모습은 흡사 은퇴를 앞둔 센터의 모습이었다. 그래, 그렇지만 욕심부리진 말자. 딱, 오늘 경기같은 모습이 페니에게 기대한 전부니깐. 웨이드가 돌아오면 출전시간에 또 한 번 제약이 따르겠지만, 분명 10년째 폭풍 패스미스를 날리는 제이윌, 갈피를 못잡는 스무쉬 파커와 도렐 라이트. 이 셋이 있는한 라일리는 이 날처럼 페니를 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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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LB춘 | 2007/11/09 18:33 | 농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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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hird Eye at 2007/11/09 19:18
잘봤습니다.^^

별다른 백업 PG가 없고, 웨이드의 부상과 도렐 라이트의 미진한 성장 속도, 그리고 샤크의 존재 등이 마이애미를 페니에게 최고의 환경으로 만들어 주네요.
Commented by 巨人 at 2007/11/09 19:36
제 초등학교때 참 인기있었던.....

어찌보면 NBA의 상징 같던 선수였는데........

아직까지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ㅋ
Commented by kkongchi at 2007/11/09 21:29
경기 받아놓고 못 봤는데, 저도 페니를 한번 유심히 봐야겠네요 ^^ 암튼 참 부상이라는게 뭔지.. 최강의 운동 능력을 자랑하던 선수였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토오루 at 2007/11/10 07:11
페니가 지금만큼만 해주는것도 너무 기쁩니다.

역시 샤크를 잘 활용하는 선수도 페니밖에 없더라구요. 나머지 마이애미 친구들은;
Commented by 오렌지 at 2007/11/10 19:25
오늘 선즈전에서 선발출장하더군요. 샤크에게 찔러주는 공 여전히 좋은 거 많고...이렇게 선발까지 나올 정도로 뛰어 주는 게 보기 좋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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