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팍 무릎팍팍 무릎팍 무릎팍팍 무릎팍 무릎팍팍~
오늘 의뢰인은 메이져리그 KC 로얄스의 완소투수 잭 그랭킵니다.
우선 최근 근황 좀 말씀해주시죠.
안녕하세요. 잭 그랭킵니다. 아, 그라인키든 그레인키든 그랭키든 마음대로 불러주세요. 상관없습니다. 최근엔 불펜에서 마음 다잡고나서, 다시 선발투수로 전환 중에 있습니다. 팀이 비록 올시즌도 힘겹게 보내고 있지만, 빌리 버틀러, 알렉스 고든같은 젊고 유망한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 그랭키와 KC에 항상 응원부탁드리겠습니다.
아..근데 불펜에서 마음을 다 잡다니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음..다들 아시다시피 메이져리그에서의 첫 해인 2004년 기대에 부흥하며 좋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145이닝, 방어율 3.97, 윕 1.16, 탈삼진 100개, 볼넷 26개) 그런데 2005년 그만 2년차 징크스에 걸리고 말았죠. 언론에서 하도 제 2의 매덕스라니, 브렛 세이버하겐 이후 최고의 KC 투수라니..절 마구 띄워줘서, 부담이 컸었던 것 같아요. 스무살이었던 제게 너무 과분한 칭찬이었죠. 사실 제가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전 3루수에 괜찮은 타자였거든요. 그래서 너무 흔들렸던 것 같아요. 아메리칸리그라서 타자로서 칠 기회도 없었던 점도 매우 아쉬웠습니다. 프로야구라는게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5일에 한 번씩만 그라운드에 나서니깐, 왠지 야구선수라는 생각보단 그냥 직업이구나 싶었습니다. 모든 게 싫었죠. 그래서인지, 대인기피증까지 생겨버렸죠. 2006 스프링캠프에 도저히 못 가겠더라구요. 그렇지만 구단의 배려로 마음을 잡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뭐 작년엔 그냥 도를 닦은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올시즌 거의 1년만에 선발로 등판하게 되었는데, 예전처럼 잘 던질 수 없었습니다. (올시즌 첫 5번의 선발등판, 1승 4패 방어율 5.17) 근데 또 구단이 절 배려해줬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불펜에서 던져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불펜에서 던지니깐 한결 나아졌습니다. 일단 그라운드에 나가는 날이 많아졌으니까요. (불펜으로 전환해서 4승 1패 12홀드 1세이브 방어율 3.54)

근데 최근 선발 등판한 경기보니깐 3이닝, 4이닝만 던지고 내려왔던데..?
아, 그것도 구단의 배려입니다. 사실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서 시즌을 치룬 건 2005시즌 이후 처음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양키스의 건방진 루키 조바 체임벌린의 조바룰인가 뭔가 있죠? 그거랑 비슷한 이치죠. 투구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중이라서 그렇습니다. 아마 9월 올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는 9이닝 퍼펙트 경기를 보실 수도..
칫, 그럼 잘 되가는 것 같은데 무슨 고민으로 오신 건가요?
아무래도 타격에 미련이 남습니다. 솔직히 제 타격 실력은 피칭실력못지 않거든요. (2005년 애리조나와의 인터리그 때 러스 오티즈를 상대로 메이져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 요즘 미카 오윙스따위가 잘 치는 투수로 각광받으니깐 속이 더 쓰립니다. 제가 네셔널리그였으면, 아우..서른번정도 등판하니깐 못해도 홈런 스무개는 끄덕없을텐데 말이죠..
지금 그러니깐 100마일의 직구를 매덕스처럼 컨트롤하는 당신이 시즌 20개의 홈런도 때려내고 싶다라..피홈런 20개도 아니고..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그래도 미련은 어쩔 수 없네요. 제 동생도 지금 대학교에서 야구하는데, 팀내 최고타자로 맹활약 중입니다. 피는 속일 수 없나봐요. 솔직히 네셔널리그에서 뛰었으면..하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저를 여태껏 돌봐준 팀을 배신할 수는 없죠. 그래서 미칠 노릇이죠.
개인기를 하나 보여주시면, 이 무릎팍도사가 고민을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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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를 하나 보여주시면, 이 무릎팍도사가 고민을 풀어드린다니까요.
...개인기요? 영어 잘 하는데 영어로 자기 소개해볼까요? 듣기 싫다구요? 그럼, 제가 야구공 잡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그냥 잡는 방법이 아니라, 제 레파토리대로요. 포심, 투심,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입니다. 후훗. 잡는 법 알았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저같은 천재가 아닌 경우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저처럼 던질 수가 없거든요.

좋아요. 개인기로 인정합니다. 그럼 고민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잭 그랭키여! 베팅센타를 가라! 야구장에선 힘껏 던지고, 치지 못한 한은 베팅센타에 500원 넣고 풀어라~

고민해결! 무릎팍 무릎팍팍 무릎팍 무릎팍팍 무릎팍 무릎팍팍~
아니, 이게 무슨 고민 해결이라고..
그러지 말고, 같이 춰요. 무릎팍 무릎팍팍 무릎팍 무릎팍팍 무릎팍 무릎팍팍~
그랭키 가장 최근 선발 등판 경기 모습 (4이닝, 5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5개, 볼넷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