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스티브 내쉬


뉴욕 센트럴 파크에 디카와 핸드폰 플래시가 번쩍 번쩍했다. 스티브 내쉬가 축구공을 차며 나타났기 때문이다. 내쉬는 미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이었던 클라우디오 레이나 등과 함께 그냥 아무런 예고도 없이 공원에서 축구를 즐겼다. 내쉬는 오프시즌이면 종종 뉴욕에 와서 이렇게 축구를 하며 놀곤 한단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센트럴 파크에 와서 축구를 해버리는 바람에, 센트럴 파크 관리인은 잔디가 상한다며, 축구화의 뽕을 제거하고 축구하라고 경고했다. NBA MVP 내쉬와 미국 대표팀 주장 레이나 역시 관리인에겐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뽕을 빼고, 축구가 시작됐다.

내쉬가 데려온 친구들은 대부분 이탈리아 출신이었고, 이들은 역시 미국에서 축구는 인기가 없다고 푸념을 놓았다. 관리인은 대단했다. 결국 내쉬와 레이나 일행은 잔디밭에서 쫓겨나 흙바닥에서 축구를 해야 했다. MLS 선수들인 레이나 일행의 부상 방지때문에, 결국 레이나 일행은 내쉬 일행의 미니 축구를 지켜보는 걸로 끝이 났다.

구경하고 있던 레이나에게 내쉬의 축구 실력을 묻자, "내쉬의 농구 코트에서의 시야 그대로 축구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기의 흐름을 정확히 짚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극찬했다.

내쉬 역시 농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했다. 내쉬의 아버지는 남아공과 영국에서 축구 선수였으며, 누나 역시 대학 때 축구부 주장이었고, 동생 마틴 내쉬는 지금 캐나다 국가대표 축구선수이다.

내쉬는 '피비'라는 축구 팀 소속으로, 8개 팀이 참가하는 피어40 리그가 즐겁다고 한다. 지난 6월에는 코넬 대학 OB팀과 붙어 8:4로 이겼는데, 상대팀 골키퍼는 전반전이 끝나고서야 상대팀에 스티브 내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내쉬가 이런 리그에 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내쉬에게 몇 골 허용했는데, 아무개가 아닌 내쉬라서 그리 기분나쁘진 않았습니다."라며, 골키퍼는 그 날을 회상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의 팬인 내쉬는 토튼햄 경기를 위해 영국에도 자주 간다고 밝혔다. "열기가 대단합니다. 팬들이 다같이 노래를 부르는데, 끝내주죠. 저희는 멋진 경기를 원하며, 선수들과 항상 함께 합니다. 꼭 토튼햄이 우승할껍니다."

센트럴 파크의 흙바닥에서 축구하는 내쉬 일행을 끝까지 지켜 본 팬은 세 명뿐이었다. 바로 내쉬의 아내와 쌍둥이 딸들. 경기가 끝나자, 집에 가게 되어 누구보다 좋아하는 내쉬의 아내. "세시간동안 흙먼지를 마셔야 되는데, 왜 좋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라며, 집에 갈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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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LB춘 | 2007/08/15 20:15 | 농구 | 트랙백(4)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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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글루에서 만나게되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댈러스에 있어서, '메버릭스'를 좋아하게 될줄 알았는데,
실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메버릭스'를 침몰시키는
'워리어스'의 매력에 빠져서 며칠동안 오랜만에 NBA에
몰입할수 있었습니다.. - 이 얼마만에 느끼는 흥분이란 말인가 -
Commented by MLB춘 at 2007/08/23 08:04
ㅋㅋ 역시 파이퍼님 답습니다.

멋진 적을 사랑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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