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황소」래리 휴즈


트레이드 데드라인 즈음 이루어진 이번 시카고 불스의 뜨뜻 미지근한 트레이드로 인해 명가 불스에 합류한 래리 휴즈..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많은 횽들의 사랑을 받던 시절도 갔고, 이젠 불스의 최고참이 됐다. 실력 외적으로 휴즈만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유명세를 타고, 인기도 좋은(?)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정말 난 놈이다. 타고났어..


딜레마



「딜레마」: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 ‘궁지’로 순화

주옥같은 명곡 넬리의 「딜레마」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분한 래리 휴즈. 멋진 스포츠카에서 내려 느끼한 미소 짓는 놈이 바로 휴즈가 되겠다. 딜레마에 출연했기 때문일까? 9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 현재로썬 NBA 커리어조차 딜레마군  - NBA 경력동안 휴즈는 뮤직비디오 출연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해왔다. 전미 최고의 듀얼가드 출신으로 NBA에 입문, 그동안 앨런 아이버슨, 마이클 조던, 길버트 아레나스,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초특급 스타들과 파트너를 이뤄온 것이 그 것. 그렇지만 하나같이 결과 역시 좋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그야말로 딜레마스러웠다.


결과는 딜레마였지만, 「특급 도우미」로 살아온 건, 그만큼 휴즈에게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착한 인상 그대로 성격 역시 온순하고, 동료들에게 인기도 좋은 편이다. 이제,「캡틴 커크」하인릭이 이끄는 불스에 둥지를 튼 휴즈, 새 파트너 캡틴 커크와의 앞날을 예상해보자. 

현재 2010년 이후로 불스에 남는 게 정해진 선수는 커크 하인릭 뿐이다. 이번 휴즈를 포함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2010년을 끝으로 현재 계약이 종료된다. 지금의 「베이비 불스」체제도 2010년으로 일단락을 짓는다는 뜻이다. 1세대 타이슨 챈들러-에디 커리 트윈타워(!)는 실패로 끝났지만, 2세대 주역 하인릭-뎅과 제2의 딜레마 벤 고든의 시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이다.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던 불스의 딜레마, 벤 고든은 이번 휴즈의 가세로 사실상 결별이 확정된 셈이니, 하인릭-휴즈-뎅의 시대가 맞는 말이겠다.


2% 부족했던 베이비 불스

지난 두 시즌에 걸쳐 시카고 불스는 10여년 가까이 노력했던 리빌딩이 완성됐었다. 커크 하인릭, 루올 뎅, 벤 고든을 중심으로 플레이오프 컨텐더의 전력을 꾸린 것이다. 부족했던 수비를 위해 「수비왕」벤 월러스마저 FA 영입하며 리빌딩의 끝을 보여주나 싶었다. 그렇지만 이후 드래프트를 포함한 선수 수급 과정에서 패착을 두고 말았다. 수비가 좋지만, 공격이 안좋은 빅벤의 파트너로 연속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빅벤과 비슷한 타입인 타이러스 토마스와 조아킴 노아를 뽑고 만 것이다. 특히, 재작년 드래프트에서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뽑고 난 다음, 빅터 크리야파와 토마스를 받는 조건으로 넘긴 것은 작년과 올시즌 계속해서 공격에서 두각을 보이는 알드리지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현역 최고의 점퍼를 지닌, 「벤 조던」벤 고든 역시 무언가 아쉬운 불스의 상징적 존재이다.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그간 불스를 먹여살린 공로는 있지만, NBA 포인트가드 평균 신장보다 작은 슈팅가드 고든은 불스 입장에서는 계륵같은 존재였다. 다행히 대학시절 듀얼가드를 봤던 커크 하인릭이 상대 슈팅가드를 대신 수비하며 조화를 이뤄가나 싶었지만, 이는 하인릭에게 체력 부담과 파울 트러블 등 여러 문제들을 야기시켰다.


올해는 페이크다 ! ... ?

강력한 리더쉽으로 정신력, 수비력을 강조하며 베이비 불스를 플레이오프에 이끈 명장 스캇 스카일스를 지난 성탄절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해고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대형 FA 벤 월러스를 팔았다. 외관상 이러한 수순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보여질 수밖에 없다. 리빌딩이 완료된 것 같았는데, 다시 미래를..?

빅벤의 트레이드는 토마스와 노아, 불스의 두 기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딱히 빅벤의 이적으로 골밑 공격 옵션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비록 하인릭과 대학(캔자스) 시절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지만, 새로 온 드류 구든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청년, 타보 세폴로샤의 재발견 역시 이번 트레이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을 수 있다. 벤 고든과 루올 뎅의 잇다른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 합류하게 된 2년차 타보는 경쾌한 움직임과 타이트한 수비 그리고 수준급의 볼배급 능력을 선보이며 불스가 찾던 하인릭 파트너로써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올해를 끝으로 듀한과 고든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내년 시즌부터는 하인릭-휴즈-타보 셋을 축으로 백코트를 꾸려가게 되니, 출전 시간을 두고 머리 싸맬 필요는 없을 듯 싶다.


PG 커크 하인릭
SG 래리 휴즈 / 타보
SF 루올 뎅 / 노시오니
PF 드류 구든 / 토마스
 C 조아킴 노아 / 애론 그레이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듀한, 고든을 제외한 로스터이다. 플레이오프도 플레이오프지만, 후반기가 막 시작된 올시즌 남은 경기를 통해 불스는 확실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것이다.

핵심은 역시 싸게, 오래 묶은 불스의 심장, 커크 하인릭이다. 이타적인 마인드와 경기당 한 번은 꼭 관중석을 향해 다이빙을 할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은 어린 황소들의 전투력을 크게 상승시켜온 하인릭의 장점이다. 루올 뎅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을 통해 불스의 에이스로서 자리잡은 「흑표범」뎅은 비록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지만, 뎅이 먼저 구단이 제시한 계약에 거절한 것에 후회의 뜻을 내비추며 재계약 전망에 파란 신호등이 켜진 상태이다. 

휴즈는 고든에게 부족한 강력한 페러미터 수비와 타보에게 부족한 득점력을 겸비한 하인릭의 이상적인 파트너라 할 수 있다. 또한, 런앤건 시스템에서 기가 사는 휴즈였던걸 감안하면, 토마스와 노아같은 발빠른 빅맨들의 존재 역시 플러스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아레나스와 버틀러 등과 함께 가장 좋은 시간을 보냈던 워싱턴 때와 비교하면 하인릭, 뎅과 이룰 불스에서의 시간은 여러모로 불스나 휴즈에게나 좋은 궁합이라 할 수 있다.

역시 요주의 포지션은 PF와 C, 빅맨들이다. 토마스와 노아, 구든 등이 지키는 골밑은 튼튼하지만, 불스가 원하는 골밑 득점력과는 거리가 있는 상태이다. 고든에게 들어갈 돈으로 FA를 영입한다든지 혹은 내년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구든이 토마스, 노아와 겹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구든을 트레이드 카드로써 사용하는 것 역시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좋은 빅맨만 적절하게(!) 영입된다면, 지난 9년간 머리를 싸맸던 휴즈도, 불스도 웃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솔직히 힘들어 보인다 ㅋㅋ)



만년 2인자 래리 휴즈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보자.












구든, 너는 면도부터 좀..
by MLB춘 | 2008/02/24 01:46 | 농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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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폭주천사 at 2008/02/24 09:50
적절한 짤방들..재미있습니다.ㅋㅋ

고액장기계약때문에 치우기 힘들 것 같던 래리 휴즈와 벤 월러스가 팀을 바꿨네요.

클리블랜드의 래리 휴즈나 시카고의 벤 월러스는 웬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새로운 팀에서 두 선수가 잘해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남은 NBA시즌을 보는 즐거움이겠습니다.

특히 휴즈요. 개인적으로 래리 휴즈는 아직도 FA빤짝 먹튀 이미지가 강해서 말이죠.
Commented by Dasein at 2008/02/24 11:38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저도 폭주천사님 말처럼 빅벤과 휴즈는 모두 팀과의 궁합이 별로라기 봤기때문에
팀을 바꾼 현재 일정부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분석글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kkongchi at 2008/02/24 13:21
래리 휴즈의 역사를 보여주는 짤방들이 너무 재밌습니다 ㅎㅎ 암튼 새 팀에서는 욕 좀 덜 먹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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