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마했는데 정말 캐스터네츠라는 말을 쓰다니..그렇다. 오늘은 트라이앵글 오펜스 시간이다. 많이들 들어봤을테지만, 알고 보면 정말 심오하고 깊은 전술이다. 어렵다. 제대로 이 전술을 활용하는 팀은 필 잭슨의 팀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한 명 더, 빠질 수 없는 인물 바로 잭슨의 영원한 파트너 텍스 윈터.
트라이앵글 오펜스라 함은 사실 트리플 포스트 오펜스를 뜻한다. 포스트. 많이 들어봤을테지만 명확히는 모르겠다? 트리플 포스트라함은 세 명의 선수가 공격시 정해진 위치에 자리함을 말한다. 공격을 시작하면 가장 똘똘한 센터가 포스트업하기 좋은 곳에 자리잡는다. 그리고 가장 똘똘한 포워드가 그 똘똘한 센터와 가까운 윙(3점슛 라인의 45도 지점)에 자리잡는다. 그럼 공을 몰고온 가드가 이 똘똘한 포워드에게 패스를 한 뒤 재빨리 이 둘과 삼각형(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코너로 달려가 위치를 잡는다. 됐다. 이제 삼각형이 됐다. 아, 이 셋을 제외한 나머지 둘은 반대편에서 적절하게 공간을 창출해내는 움직임을 하고 있으면 된다.
자, 이제 공격 개시다. 현재 공을 잡고 있는 선수는 누구? (집중하란 말이다!) 그래, 바로 윙에 자리잡은 똘똘한 포워드다. 공격 제 1옵션. 바로 앞에 포스트업을 하려는 센터에게 패스를 하는게다. 어떤 전술이든 1옵션이라함은 가드가 마이클 조던이 됐든간에, 코비가 됐든간에, 아이버슨이든지간에 똘똘한 빅맨임을 잊지마라. 단순한 골밑 공격이 가장 확률 높은 공격이기 때문이다. 자, 다시 트라이앵글 속으로 들어가서, 이제 공은 똘똘한 센터에게 갔다. 포스트업 시작이다. 막고 있는 센터를 등으로 밀며 골밑으로 다가가자. 이때, 이 똘똘한 센터에게 공을 넘겼던 윙에 있던 똘똘한 포워드는 골밑으로 달리면 되겠다. 바로 컷인 플레이지. 컷인 플레이도 모르겠다고? 공없는 공격수가 골밑으로 돌진해 패스를 받아 자연스럽게 레이업이나 덩크, 골밑슛으로 이어지는게 바로 컷인 플레이라고 한다. (이봐, 기초 공부는 해와야 할 것 아니야!) 우리말로 잘라먹는다고 표현하지. 동시에 삼각형의 마지막, 처음에 공을 몰고와 코너에 짱박혀 있던 가드녀석 역시 베이스라인(림 뒷쪽 라인이야 알겠지?)을 따라 골밑으로 컷인을 시도하면 된다. 그리고 아까부터 반대쪽에서 하릴없이 공간창출 지시를 받은 삼각형 외 나머지 둘도 이제 작업 개시이다. 둘 중 가드는 외곽에서 오픈찬스를 위해 움직이면 되겠고, 나머지 빅맨은 삼각형에서 튀쳐나와 컷인을 시도하는 똘똘한 포워드나 가드를 위해 스크린을 서주면 알맞겠다. 이제 포스트업을 시도하던 똘똘한 빅맨은 수많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계속해서 골밑을 향해 포스트업을 해도 되고, 컷인을 하는 삼각형의 똘똘한 포워드와 가드에게 패스를 찔러넣을 수도 있다. 끝난 게 아니다. 삼각형 말고 공간창출을 지시받은 두 선수에게도 패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명이 가드가 지금 어딨지? (집중하라니깐!) 그래, 외곽에서 오픈 찬스를 노린댔지. 이 녀석에게 공을 건네 오픈찬스 외곽슛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컷인하는 선수들을 위해 스크린을 서주던 빅맨에게도 공을 건낼 수 있다. 이 빅맨 역시 스크린을 서주다 자연스레 미스매치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지.

다소 복잡했지만, 환상적인 이 나의 설명에 대충은 이해를 했을게다. 여기까지의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정석은 바로 텍스 윈터가 1940년대 선수시절 샘 배리라는 감독으로부터 익힌 공격법이다. 위 공격법을 읽으면 알겠지만,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제대로 하려면 가장 중요한게 무엇보다 똘똘한 센터라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 ('똘똘한' 센터라고 까지 했는데도 눈치를 못챘다면..) 역대 NBA를 통틀어 가장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제대로 구사한 팀이라면 바로 2000년대 초반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던 LA 레이커스와 현재 샌안토니오 스퍼스라고 할 수 있겠다. 필 잭슨과 텍스 윈터라는 트라이앵글 오펜스 학문의 두 거장이 조율한 트라이앵글 오펜스라고 모두들 아는 상황에서 90년대 시카고 불스보다 2000년대 LA 레이커스의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더 좋았다고? 그리고 아니 뜬금없이 필 잭슨, 텍스 윈터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샌 안토니오 스퍼스도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조낸 잘한다고? 말했잖아. 트라이앵글 오펜스 구동의 가장 핵심은 똘똘한 센터라고. BQ 160이 넘는 샤킬 오닐과 팀 던컨은 포스트업 위치에서 누구보다 빛이 난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레이커스는 샥, 코비 그리고 피셔 혹은 릭 팍스를 이용해 삼각형을 만들었고, 넷 다 무척 똘똘했기에 이 정석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구현하는데 있어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그 결과 NBA 3연속 우승이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스퍼스 역시 마찬가지. 던컨, 파커, 지노빌리도 틈만나면 삼각형을 만들어낸다.

중요한 건 트라이앵글 오펜스 정석편에서 삼각형을 이루는 세 선수만 잘해선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1옵션으로 똘똘한 센터의 포스트업, 2옵션으로 컷인하는 삼각형의 나머지 포워드와 가드라고 할 때, 3옵션이라 할 수 있는 아까부터 공간창출을 명받은 반대편의 빅맨과 가드의 역할 역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든 레이커스와 스퍼스로 볼 때, 1옵션은 샥과 던컨임을 알 수 있고, 2옵션은 코비, 팍스, 파커, 지노빌리 등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3옵션의 선수들. 엄청난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될게다. 바로 로버트 오리와 스티브 커이다. 오리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반대편 공간창출 선수로 최적의 선수이다. 스크린, 미스매치 상황에서의 공격권 혹은 외곽슛까지. 삼각형에서 공이 나왔을 때 여태껏 우리는 수많은 오리의 활약상을 봐올 수 있다. 커 역시 마찬가지. 당시 레이커스에선 뛰지 않았지만, 아직 완성단계가 아녔던 90년대 시카고 불스 시절 공간창출 두 명 중 가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했고, 샌왕에 와서도 출전시간은 줄었지만, 대표적으로 2003년 플레이오프에서 댈러스를 맞아 던컨에게 수많은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적중시켜 댈러스 침몰의 1등 공신이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정석만 알아봤는데, 필 잭슨과 텍스 윈터는 그밖에도 다른 조합으로도 삼각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주 쓰지 않는 변법이라 할 수 있기에 살펴보진 않겠다. 굳이 좀만 엿보자면, 최초 컷인을 시도하는 윙에 있던 그 똘똘한 포워드를 기억하는가? 똑똑하다면 왜 '똘똘한' 포워드라고 했는지 눈치챘겠지. 맞다. 녀석이 컷인하다 공을 잡고 바로 골밑슛으로 이어가도 되고, 혹은 다른 오픈찬스의 동료에게 공을 건낼 수도 있는 제2의 공격 컨트럴타워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 잭슨 사단 역대 최고의 똘똘이들이라면 조던, 피펜, 코비, 오돔 이 넷을 생각하면 되겠다. 이 똘똘이를 기점으로 또다시 트라이앵글이 시작되기도 하고, 여튼 끝이 없다. 득점에 성공할 때 까지는.
트라이앵글. 어쩌면 쉬워보이기도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공격법은 아니다. 모든 걸 차치하고서라도 우선 똘똘한 센터를 찾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주 목적이 센터의 골밑 공략과 나머지 선수들의 컷인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높은 성공률의 득점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얼마 전에 알아본 전술, 모션 오펜스와는 참 극과 극이면서도 닮은 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똘똘한 센터가 전술의 핵심이라면, 모션 오펜스는 그 시작이 변변치못한 팀의 골밑 요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두 전술 모두 전술의 끝을 보려면 빅맨의 멋진 패스가 필요하고, 코트에 다섯 모두 전술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점, 다섯 모두 기본기가 뛰어난다야 하는 점에서 비슷한 면도 찾을 수 있다. 말인 즉, 모션 오펜스와 마찬가지로 트라이앵글 오펜스 역시 제대로 구현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 슛팅가드 마이클 조던, 스몰포워드 스카티 피펜, 파워포워드 팀 던컨, 센터 샤킬 오닐, 식스맨에 코비, 오리, 지노빌리, 커. 코치에 윈터, 감독 필 잭슨이라면 우린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황홀경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 쟤들이라면 트라이앵글 오펜스든 뭐든 그냥 황홀경이구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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