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페니 11월호

2년여만의 코트 복귀. 그런 페니를 바라보는 시선은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 2년여간 와신상담한 우리의 히어로는 팬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기대대로 마이애미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팀의 에이스 드웨인 웨이드의 재활로 인한 결장과 저조한 컨디션 등으로 팀은 11월 4승 10패란 아놔 성적을 냈지만, 다가오는 12월과 앞으로의 전망마저 이거뭐는 아니다. 밝다. 왜? 페니 횽님있으매.

히트의 승리공식, 페니!

11월 경기를 모두 마친 마이애미의 14경기 중 페니는 13경기(5경기 선발출장)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1분, 4.2득점, 2.4리바운드, 2.4어시스트, 1.2스틸, 0.8턴오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건 히트가 승리한 4경기이다. 이 4경기에서의 페니의 기록을 살펴보면, 27분 출장, 6.8득점, 2.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8스틸, 1턴오버에 FG 58%, 3PM 56%이다. ..이라니깐!

그래 그래 다르게 말하면, 히트가 승리한 날에 페니를 비롯 다른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잘 했을 수도 있고, 유독 승리한 날 페니횽이 신들렸을 수도 있고 그렇담 9패는 페니횽이 못해서 졌다는 말도 되고..뭐 이건 중요하지 않다. 포인트는 아직도 팀 승리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것일 뿐.

마이애미 전담 해설위원 토니 피오렌티노가 가장 최근 경기였던 샬롯전에서 외쳤듯이, 샤킬 오닐에게 찔러주는 패스에서만큼은 여전히 그 누구도 페니만한 선수가 없다는 말. 그 말 그대로다. 여전히 강력한 샤킬 오닐. 그리고 이 강력한 무기를 120%활용할 줄 아는 선수, 바로 페니이다. 제이윌은 그저 샥도 많은 센터들 중 하나의 센터에 지나지 않는 플레이를, 웨이드는 자신을 위해 샥을 이용할 줄 아는 특징이 있다. 페니는 오로지 샥을 위한 플레이를 한다. 가끔 떨어지는 슛찬스는 그저 떡고물.



이제는 마당쇠, 페니!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올랜도, 피닉스 시절 다른 NBA선수들과는 다른 차원의 세련된 플레이, 닉스 시절의 의지없는 플레이에 이어 이제는 마당쇠 스타일이다. 완전히 마당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2년간 절치부심한 게 코트 위에서 고스란히, 아니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공격할 땐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을 돌려 마이애미 공격의 S오일 역할을 톡톡히 한다. 외곽 원투펀치 웨이드와 리키, 하이포스트에서 오픈찬스 중거리슛을 노리는 하슬렘을 위해 5명 중 가장 부지런히 공간을 창출하며, 첫번째 샤킬 오닐, 두번째 오픈 찬스의 나머지 셋에게 패스를 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뉴저지와의 경기에서 6방의 외곽슛(3점슛 4방)을 모두 적중시켰듯이 뜬금포를 작렬하며 진정한 S오일이 무엇인지 약 150명의 NBA선수들에게 강의를 하고 계시는 것이란 말이다.

S오일 공격 플레이는 사실 마당쇠완 거리가 멀다. 페니를 마당쇠라 함은 바로 수비와 리바운드에 있다. 팀내 가장 운동능력이 좋은 2번과 3번을 막아야하는 데, 이제 서른일곱이란 나이, 무릎에 두번 칼을 대고, 지난 2년간 코트를 떠났다는 3중고의 페니횽. 누가봐도 무리고, 그래 안습이다. 그렇지만 언제 수비와 리바운드 능력을 측정할 때, 나이를 고려하는가? 점프력을 고려하는가? ..외모를 고려하는가? 수비와 리바운드는 의지이다. 6반칙 퇴장을 두려워할만큼 많은 출장시간과 팀내 위치를 가지고 있질 않다는 뛰어난 인지력으로 적재적소에 파울로 끊어주는 센스. 파울이냐 아니냐를 오갈 신의 경지에 오른 핸드체킹으로 상대방 공격의지 백지화. 구력 30년에 빛나는 노련함에서 나오는 기가 맥힌 스틸. 이 신의 3종 셋트. 슬슬 당쇠의 품모가 뿜어져 나옴을 느낄 수 있는가?

리바운드에 대한 의지 역시 뜨겁다. 그렇다. 시즌 평균 2.4리바운드란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잡아내는 리바운드는 몇 개 되질 않는다. 그렇지만 코트의 그 누구보다 공을 향해 열심히 뛴다. 공격 리바운드 쟁탈전에 참가해 비록 리바운드를 못따내도, 상대방을 최대한으로 성가시게 해, 스틸을 해내거나, 혹은 못해도 상대방이 속공으로 이어지는 건 막아주는 당쇠 특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더블팀이 기본인 샥과 하이포스트에서 공격을 펼치는 하슬렘, 번개같은 돌파로 공격 리바운드 참가가 힘든 플래쉬. 히트의 주축돌 셋이 공격 리바운드 따내가기가 여간 쉽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더더욱 팀으로썬 안성맞춤의 역할이었는데 말이다.



12월은 어떨까?

웨이드없이 맞이한 시즌 개막. 나홀로 플레이의 명인, '포인트가드' 제이윌, 개막전에 팀에 합류한 리키의 백코트 탓이었는지, 페니는 프리시즌 쏠쏠한 활약으로 시즌 초반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웨이드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벤치로 밀렸지만, 지난 시즌까지 훌륭한 벤치 자원이었던 제임스 포지, 에디 존스, 앤트완 워커 등이 팀을 떠나 벤치 파워가 약해지자, 최근 벤치 파워를 위해 다시 페니를 선발로, 리키를 키 식스맨으로 돌리며, 선발 합류에 성공(?)했다.

NBA 최정상급 콤비 웨이드와 샥. 그리고 최정상급에 어울리는 고품격 엔진오일, S오일 페니. 웨이드와 샥에 이어 공격 3옵션으로 뛰는 것보다, 웨이드와 샥이 쉴 때, 벤치 1옵션으로 빵빵 터져줄 리키. 라일리의 이 라인업은 11월 마지막 경기 샬롯전에서 선보였고, 승리를 거두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벤치로 밀린 리키도 샌왕의 만우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며 급방긋하고 있는 상황이니, 12월에도 절반 이상의 경기에서 페니를 선발 라인업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s. 월간 페니 11월호 별책부록 "잭 스패로우 vs 페니"편 곧..
by MLB춘 | 2007/11/30 12:27 | 농구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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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巨人 at 2007/11/30 13:01
오닐 옆의 선수가 엔퍼니 하더웨이인가요?

예전에 제 초딩시절때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Commented by 철이 at 2007/11/30 13:17
페니 인기가 좋긴 좋네요.
아직도 이렇게 다뤄질 정도면...
아직 초딩때 페니를 못 잊은 1人 ㅋ
Commented by MLB춘 at 2007/11/30 13:20
아니, 巨人님! Pub춘에 페니횽 사진이 올라온게 한두개가 아닌데, 아직도 서른일곱된 페니횽 얼굴을 못알아보시는겁니까! 버럭!!! ㅋㅋ

http://pds6.egloos.com/pmf/200711/08/26/e0044226_4731e0ee000f5.jpg
철이님, 남자는 의리. -_-b
Commented by kkongchi at 2007/11/30 14:01
페니 얼굴이야 여전하죠 ^^ 워낙 동안이라 사실 나이가 잘 실감이 안 날 때도 있더군요..
Commented by 에라이 at 2007/11/30 15:38
아, 샼만 정상이라면...페니도 훨씬 편하게 농구할 수 있고 더 살아날 여지가 있을텐데 샼이 영 아니라...페니가 웨이드를 살려줄 수는 있어도 웨이드가 페니를 살려줄만한 타입은 아니니;; 그래도 대단합니다 페니
Commented by 핑크로봇 at 2007/11/30 18:13
샼 그래도 휴스턴 전엔 몸놀림 여전하던데요. 아직까지도 샼을 막을려면 더블팀은 필수
Commented by 폭주천사 at 2007/12/01 21:58
글 잘읽었습니다. 시즌 개막전에는 페니의 복귀에 흥분을 했었는데 정작 시즌 개막하고는 히트 경기를 영 챙겨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춘님께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셨네요.~~
Commented by 오렌지 at 2007/12/02 07:08
페니가 다시 주전 복귀했군요. 히트 경기 좀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쿼터메인 at 2007/12/02 12:41
페니와 오닐이 있던 당시 올랜도의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어서 친구들과 올랜도 유니폼 입고 다니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나이가 적지 않네요. 시간이 빠르긴 빠릅니다..^^;;
Commented by 아레사 at 2007/12/08 00:53
하나 아쉬운거는 다른건 몰라도 아직 공격에서 자기 위치를 못찾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가끔씩 보면 사이드 라인에 멍~하니 서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게 다른선수의 돌파 이후의 오픈찬스를 노리는 걸 수도 있지만서도 정작 중요한건 패스가 오질 않으니..(제이윌 네 이놈!!) 어떤 때는 공격은 그냥 포기 하는 느낌도 들때가 있고...ㅠㅠ
하지만 지난 2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오셨다는 점에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센스로 팀에 S오일 역할(이 단어 입에 착 달라붙네요 ㅋㅋ)을 잘 해주고 계시고~ 무엇보다 복귀하신게 어딥니까 ㅠㅠ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형님~~ ㅠㅠ
Commented by hermoney at 2009/11/04 13:19
최근 nba에 관심이 거의없었다가 우연히 이곳에 들어왔는데..

맨위에사진..

저 콤비 사진을 다시보게되다니... 마음이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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